
[CBC뉴스]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연방기관 내 서비스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같은 날 경쟁사 오픈AI는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대중 감시 금지와 자율 무기 시스템에서의 인간 책임 원칙은 가장 중요한 안전 기준”이라며 “국방부도 이러한 원칙과 기술적 안전장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이 퇴출 조치를 통보받은 지 수시간 만에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군사적으로 제한 없이 활용해달라는 정부 요구를 회사 측이 거부하자 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모든 연방기관에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6개월 내 다른 공급자로 서비스를 이관하라고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사태는 앤트로픽이 클로드의 무조건적 군사 활용, 특히 미국 내 대중 감시나 인간 개입 없는 완전 자율 살상무기 사용에 반대하며 국방부 요구를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국방부는 냉전기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해왔다.
논란은 실리콘밸리 내부 갈등으로 확산됐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일부 직원과 노동단체 연합은 공개서한을 통해 “국방부의 무제한 사용 요구를 거부하라”며 경영진에 앤트로픽과의 연대를 촉구했다.
최근 국방부 기밀 업무 사용 승인을 받은 xAI의 일론 머스크 CEO는 엑스에서 “앤트로픽은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그는 앤트로픽을 ‘미스앤트로픽’이라고 지칭하는 등 비판을 이어왔다.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안전성 우선 기조를 강조해왔다. 반면 오픈AI는 2024년 AI의 군사적 활용을 일부 허용하도록 정책을 수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안보·윤리 기준을 둘러싼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과 야당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예비역 3성 장군 잭 셔너핸은 “현재 형태의 어떤 거대언어모델(LLM)도 완전 치명적 자율 무기 시스템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앤트로픽의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미국 시민에 대한 대중 감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앤트로픽 결정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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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