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교착 속에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제한적 충돌을 이어가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해협 안전, 이란 핵 문제, 동결 자산, 레바논 전선까지 협상 의제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 해상 교통을 위협하던 이란의 자폭형 드론 2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해협을 향해 발사된 드론 4기를 떨어뜨리고 이란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이에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지만, 미국과 해당 국가의 방공망에 의해 모두 요격됐다. 양측은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전면전 확대에는 선을 긋고 있으나, 반복되는 군사행동이 우발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전쟁을 확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참모진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지난 4월 체결된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장 밖에서는 동결 자산을 둘러싼 공방이 협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가 제재로 묶인 이란 자산을 걸프 국가들의 전쟁 피해 복구 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을 공격한 데 대한 책임을 재정적으로 묻겠다는 구상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피해 규모 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모흐센 레자이가 동결 자산 240억 달러 해제를 종전 합의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자금 지원을 비판해온 만큼, 대규모 자금 해제 요구를 수용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레바논 전선도 협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미국 중재 휴전안을 거부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피령을 내린 뒤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은 헤즈볼라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 전선이 정리돼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며, 완전한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레바논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해협 안전과 핵 프로그램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재 외교도 본격화됐다. 모신 라자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란 고위 당국자들과 회동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 그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의 친서를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돌프 하이칼 레바논군 사령관도 파키스탄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종식을 추진하고 있지만, 레바논 교착과 동결 자산 문제, 호르무즈 해협 충돌, 고농축 우라늄을 둘러싼 이견이 겹치며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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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