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5044_405668_4132.jpg)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운송의 20%를 담당해온 핵심 해상로이나, 최근 이란의 봉쇄 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이 이 해협의 선박 항로 좌표에 합의하면서,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 오만이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로 확보를 목표로 두 달간 협상을 이어왔으며, 기술·법률·안보·환경 등 다양한 측면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바가이는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주요 고려사항과 합의점을 담은 양국 공동 성명이 현재 검토 및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 차관은 이란이 오만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 관리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모델에 따르면, 지정된 항로 대부분이 이란 수역을 지나고 일부는 오만 수역을 포함하게 된다. 기존 임시 항로들은 폐쇄될 예정이며, 새 항로는 2~4개월간 임시로 운영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더 연장될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양국 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우선 이란 수역을 거쳐 대부분 오만 수역을 통해 나가게 된다. 또한, 이란은 해협 개방에 앞서 유조선을 포함한 선박들을 먼저 보내 기뢰 등의 위협이 없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임시 합의에 따라 통항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이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합의문 초안에는 해협을 통해 걸프해역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이 명시되어 있으며, 반대 방향 선박에 대한 이란의 역할은 아직 논의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어떤 형태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양보가 이미 이뤄졌다고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란의 이익을 겨냥한 공격적·위협적 행동 등 해협의 불안정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과 오만의 합의만으로는 선박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의 신뢰 부족 역시 협상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의 합의는 지난달 17일 미국과 이란이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 부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5일이나 6일 중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인식하면서 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란과 오만 협상단이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문 초안을 타결했고,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만이 남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이란과 미국 간 중재국 역할을 해왔으나, 이란 외무부는 이번 주말 두 나라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이란은 이들 국가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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