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문화 부흥을 이끈 정조의 효심과 애민 정신이 TV CHOSUN ‘왕은 무얼 자셨는가’에서 공개됐다.
지난 5일 밤 10시에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회갑을 기념하며 수원에서 열린 대규모 회갑연과 신하들과 함께한 독특한 회식 문화가 다뤄졌다.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동갑인 사도세자의 환갑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약 1km에 이르는 행렬을 벌이고, 6300여 명이 참여한 수원 행차를 주관했다. 8일간 진행된 행사 동안 준비된 음식은 315가지에 이르렀고, 이 잔칫상의 가치는 현재 기준 약 6000만 원에 달한다. 행사 음식에는 산해진미 ‘별잡탕’, 도라지를 활용한 ‘길경잡채’, 다채로운 ‘화양적’ 등이 포함됐다.
정조가 신하들을 위해 마련한 회식 문화도 소개됐다. 인재 양성을 위해 규장각을 설치한 그는 신하들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잦은 회식을 열었다. 특히 육수와 다양한 재료를 무관 전립 모양의 불판에 조리하는 ‘전립투골’이 대표 메뉴였다. 출연진인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은 이 요리를 “함께 나누며 친분을 다지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최태성은 정조가 업무 시엔 엄격했지만, 회식 자리에서는 적극적이고 화끈했다고 설명했다.
술자리에서는 정조의 독특한 면모가 드러났다. 그는 ‘불취무귀’라는 건배사를 주창했으며, 술자리에서 신하들에게 시 짓기 벌칙을 부과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시를 짓지 못하면 유배하는 등의 엄한 규칙도 있었다. 또한 정조는 60~70도에 이르는 왕실 소주를 붓 통에 따라 마시도록 지시하는 등 장난기 어린 명령도 내렸다. 이에 대해 양상국은 “신하 한정 폭군”이라고 평가했으며, 정약용은 당시 상황을 “나는 오늘 죽었구나”라고 전했다.
정조의 애민 정신이 깃든 음식들도 공개됐다. 수원화성 축조 당시 백성들에게 소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송아지로 갚게 하는 제도를 시행해 수원이 조선 3대 우시장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수원의 ‘왕갈비’와 정조의 딸 숙선옹주가 개발한 궁중 음식 ‘각독기’에서 유래한 깍두기가 잔치상에 올랐다. 출연진 신기루는 “너무 놀랐다”며 수원 왕갈비 맛에 감탄했다.
다음 방송에서는 조선왕조의 비극적인 ‘소년 왕’ 단종의 밥상이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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