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결핍과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현실감 있게 빚어내는 작업은 배우의 섬세한 호흡에서 완성된다. 배우 안희연이 감정의 파고를 무리하게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쌓아 올리는 연기 방식으로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들을 극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안희연이 분한 한규림은 매일을 치열하게 버텨내면서도 속에는 깊은 피로와 고단함을 묻어둔 인물이다.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호흡은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묵직한 감정이 서서히 터져 나오는 순간까지 매끄럽게 포착하며 작품의 서사를 흔들림 없이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속내가 가감 없이 드러난 9회와 10회는 안희연이 지닌 집중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극 중 규림은 과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마음 깊이 아꼈던 김무진(하석진 분)과의 인연을 홀로 접어야 했던 아픈 상처를 품고 있다. 술기운에 취해 눈앞의 무진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토해내는 장면과, 스스로 희생하며 흘려보낸 세월의 무게를 절감하며 끝내 눈물을 터뜨리는 대목은 보는 이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인위적인 기교나 과한 힘을 뺀 담담한 어조와 표정으로 규림이 홀로 견뎌온 시간의 흔적을 화면에 고스란히 풀어냈다.
인물의 감정선에 설득력을 불어넣은 열연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10회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6.8%를 기록해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쓰며 주말 전체 프로그램 정상에 올랐다. 화제성 지표 역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굿데이터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10위권 내에서 7월 4주 차부터 8월 2주 차에 이르기까지 4주 연속으로 정상을 굳건히 지키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초반부의 꿋꿋하고 씩씩한 생활력 뒤편에 숨겨져 있던 인물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며 이야기의 무게를 더하고 있는 안희연의 활약은 후반부 전개에 힘을 실어준다. 엇갈렸던 두 인물의 인연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상황 속에서, 안희연이 차분하게 풀어낼 한규림의 남은 발걸음에도 이목이 쏠린다.
3일 오후 6시 58분 현재 안희연은 9월 네티즌 어워즈 여자연기상에서 19위에 랭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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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