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경기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거·해체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예비 창업자들이 있다. 상가 원상복구와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등 철거 수요가 지속되는 데다 점포나 대규모 설비 없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을 아는 것과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공사 범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견적을 산출하면 수익을 남기기 어렵고, 기술을 갖추더라도 새로운 현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다.
철거 창업 전문 교육기관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황인선 이사가 교육 과정에서 견적과 수주, 사업 운영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건설·철거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황 이사는 유튜브 채널 ‘노가다스토리’를 통해 실제 철거 현장과 견적 사례 등을 소개해 왔다. 현재는 자신의 현장 경험과 시행착오를 교육 과정으로 체계화해 예비 창업자들을 만나고 있다.
황 이사는 철거업에 대해 “장비를 다룰 줄 안다고 바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업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철거 기술부터 배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 사업자가 된 뒤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이 현장을 얼마에 해야 하는가’, ‘어디에서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가’다”며 “견적을 잘못 내면 일을 하고도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술과 사업 운영을 함께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반영해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 교육 과정은 철거 견적 산출부터 상가·주택 유형별 작업 과정, 폐기물 처리, 장비 및 인력 운용, 안전관리 등을 다룬다. 여기에 마케팅과 영업, 사업자등록, 세무 관리 등 실제 사업 운영에 필요한 내용을 포함했다.
교육 자료 역시 현장 중심이다. 실제 업무 과정에서 활용한 견적서와 계약서 등을 토대로 교육생들이 현장에서 어떤 항목을 확인하고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황 이사는 초기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거업에 뛰어든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장비와 차량 등을 모두 갖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장비부터 구입하면 고정비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초기에는 임대 장비와 협력업체를 활용하면서 현장을 확보하고, 매출과 수주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단계적으로 갖추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현장을 어떻게 수주하고, 견적을 어떻게 작성하며, 현장을 마친 뒤 얼마의 수익을 남길 것인지까지 연결돼야 창업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은 기수당 10명 미만의 소수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마다 보유 자금과 활동 지역, 관련 경력 등이 다른 만큼 동일한 창업 방식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수강 전 상담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관련 경력이 없는 교육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과정 역시 기초 단계부터 구성했다.
황 이사는 “철거 현장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 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작업 순서부터 설명해야 실제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다”며 “경험이 없는 사람도 사업 준비부터 첫 현장까지 순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는 4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누적 수료생은 50명에 육박한다. 교육이 끝난 뒤에도 수료생들이 현장에서 견적이나 작업 과정 등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조언을 제공하는 사후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황 이사가 다음 단계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수료생 간 협업 구조다. 지역별로 활동하는 수료생들이 각자 사업을 운영하면서 필요할 경우 인력과 장비, 현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황 이사는 “철거 현장은 규모와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공사도 생긴다”며 “수료생들이 경쟁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지역과 역량을 기반으로 서로 현장을 연결하고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철거업 진입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겉으로 보기에는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견적, 폐기물, 인력, 안전, 고객 대응까지 사업자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현장이 어떤 구조로 움직이고 어디에서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의 교육 일정과 세부 커리큘럼, 상담 관련 내용은 유튜브 ‘노가다스토리’ 채널과 공식 문의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