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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 택하지 않은 것”… SNS에 글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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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 택하지 않은 것”… SNS에 글올려
  • 심우일 기자
  • 승인 2020.12.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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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정욱 SN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사진=홍정욱 SN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CBC뉴스] 홍정욱 전 의원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전의원이 글이 주목을 받는 것은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홍 전의원이 복귀를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가 쓴 글에는 18대 총선 당시 공천과정을 언급하고 있다. 즉 공천과정 언급 등 정치 용어 등장이 정치를 염두에 둔 글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여전히 홍 전 의원이 복귀 여부는 미지수이다. 그가 아직 어떤 언질을 준 것은 없다. 

홍 전의원이 에세이에서 쓴 포기로 인한 후회가 의미하는 것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 속에 담긴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논할 정도라면 어떤 시행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해 진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젊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매우 다양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호사가들의 말 뿐만이 아닌 어떤 선택을 위한 암시일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홍 전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지금은 정치 재개에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치란 생물이어서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홍 전 의원은 “많은 이들은 내가 2008년 제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안다. 젊은 중앙 언론사 회장이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었던 내가 공천에 대한 약속도 없이 출마했을 거라고는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뒤 별 대책 없이 내가 태어나서 소년 시절을 보낸 동작구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라면서 정치 입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첨언했다. 

홍 전의원은 “홍 후보는 아까운 인재인데 이번에 출마하지 말고 4년 더 준비해 다음에 나오는 게 어때요” 나는 주저 없이 답했다.

“저는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고 어렵게 되살린 회사를 떠나 출마했습니다.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습니다.”라면서 노원구 병 출마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실패가 두렵지 않을 수 있는가?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은 실패란 언제나 비극이며 엄청나게 과대 포장되고, 사람들은 실패로부터 많이 배우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다.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고로 포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 전 의원의 블로그글 전문.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 (페이스북)

많은 이들은 내가 2008년 제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안다. 젊은 중앙 언론사 회장이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었던 내가 공천에 대한 약속도 없이 출마했을 거라고는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뒤 별 대책 없이 내가 태어나서 소년 시절을 보낸 동작구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머잖아 지역구 예비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결국 공천은 지지율 4위의 후보에게 돌아갔다. 어떤 기준에 의해 후보가 결정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동작구에서 떨어진 다음 날, 선거캠프를 맡아줬던 친구가 당시 내 회사가 위치했던 중구에 다시 도전해 보자는 제안을 했다. 나는 중구 출마를 결정하고 신당동 부근에 선거 사무실을 물색했다. 그러나 내가 사무실을 찾기도 전에 지명도 높은 여성 의원이 중구 후보로 결정됐다. 두번째 낙천이었다.

서울 지역 후보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이었기에 나는 선거 운동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두어 달간 나와 함께 뛰어준 선거운동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지만 막다른 골목이었다.

선거 운동을 접고 주변을 정리하던 중 당에서 연락이 왔다. 공천 심사 마지막 날이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천을 결정 못한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노원병)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날 저녁 공천심사위원회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생소한 지역이었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장이 네 번 내리 당선됐고, 진보 정치의 거물인 고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곳이었다. 수십 년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었고 이번에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나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당사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대기실에 다른 후보가 한 명 있었다. 보수 정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마한 법조인이었다. 기막히게도 본인은 영문도 모른 채 당으로부터 나와 달라는부탁을 받고 급히 나왔다는 것이었다.

두 달간 죽을힘을 다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도 낙천돼 당선이 난망한 지역에 차출된 사람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지역에 영입된 사람… 마지막 공천을 기다리던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었다.

다만 나는 누구의 도움도 못 받았기에 누구에게도 빚이 없었다. 당선만 된다면 계파나 '보스'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뜻대로 일할 수 있었다.

공천 심사가 시작되기 직전 공천심사위원장이 나를 불러 뜻밖의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노원병이 남았는데 와일드카드로 홍 후보를 써 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여기는 우리 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에요. 홍 후보는 아까운 인재인데 이번에 출마하지 말고 4년 더 준비해 다음에 나오는게 어때요"

나는 주저 없이 답했다. "저는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고 어렵게 되살린 회사를 떠나 출마했습니다.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습니다."

어떻게 실패가 두렵지 않을 수 있는가?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은 실패란 언제나 비극이며 엄청나게 과대 포장되고, 사람들은 실패로부터 많이 배우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다.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고로 포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경우는 없다.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 (트위터)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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