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news/photo/202211/435327_241899_5728.jpg)
[CBC뉴스] 21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학교 가는 길' 1부가 방송된다.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캄캄한 꼭두새벽, 전남 영암, 생선가게에 딸린 집을 나서는 한 부부가 있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호탕한 웃음소리의 서경임(74) 씨와 그녀의 남편 정백안(79)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혼 55년 차인 부부는 살아온 인생마저 닮았다. 두,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학교 다닐 나이엔 일하고 먹고살기 바빴다. 없는 살림에, 목침 하나 놓고 결혼한 부부. 농사일에 품을 팔고, 생선 파는 장돌뱅이로 삼남매를 키웠지만, 면사무소에서 이름 석 자도 쓰지 못할 땐, 그렇게 서러웠단다.
그런 부부가 지금, 학교에 다닌다.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성인들을 위한 학교를 알게 된 경임 씨는 함께 다니자며 3년간 남편을 졸랐고, 마다하던 남편도 좋아하던 술도 끊고, 학교 가는 길에 동행했다. 영암에서 목포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돌고 돌아 학교 가는 길. 초등 3년을 마친 부부는 지금 중학교 1학년이다.
학교는 꼭 그리운 친정 같다. 다정한 김광복(59) 담임선생님은 부부에게 엄마 같고, 같은 반 친구들은 동생들 같다는데. 난생처음 학교에 와, 교복도 입어보고 수학여행도 가고, 서러운 인생을 녹여, 시도 쓴다.
일주일에 삼일은 중학생, 이틀은 생선 장수. 해남과 영암의 오일장을 오가며 장사한 지도 50년이 넘었는데, 남편이 이젠 그만두자 해도,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경임 씨는 쉽게 놓지 못한다.
학교가 부부를 웃게 한다. 선생님 보고 웃고, 반 친구들 보고 웃고, 인생이 담긴 글을 보고 웃고, 오늘도 웃으며 손 꼭 잡고 학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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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