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잉마르 베리만, 스웨덴의 거장 영화감독이자 예술가로 알려진 그는 '영화는 영혼의 심연에 닿는 예술'이라며 영화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의 자서전 '환등기'가 24년 만에 스웨덴어판 정본으로 다시 출간되며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산딸기'는 베리만이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던 작품 중 하나로, 죽음을 앞둔 노 교수가 인생을 돌아보며 과거의 기억을 되짚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마흔을 앞둔 베리만이 노 교수의 인생을 상상하며 만든 작품으로, 그의 노년을 암시하는 전주곡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을 통해 베리만은 뛰어난 예술가로서의 직감을 발휘하며 그의 노년을 예견했을지도 모른다.
베리만은 부유한 목사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불화와 엄격한 아버지, 우울한 어머니와의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 환경 속에서도 그에게 영화는 꿈을 지켜주는 존재였다. 어린 시절, 설탕 상자 위에 시네마토그래프를 올려놓고 하얀 벽에 빛을 쏘아 영화를 상상하던 그는 결국 위대한 영화감독으로 성장했다.
베리만은 영화 현장에서의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유명했다. 그는 "편집은 촬영하는 순간에 이루어지고 리듬은 대본에서 만들어진다"며 완벽주의를 추구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준비된 우연을 기다리며,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마법 같은 일을 기대했다. 그는 "진주조개를 캐는 어부처럼" 그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며 살았다.
그의 삶은 여러 차례의 이혼, 탈세 의혹, 전쟁 같은 촬영 현장, 그리고 잉그리드 버그만과의 '가을 소나타' 촬영 중 있었던 갈등 등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정서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었다. 베리만은 "영화가 기록이 아니라면 그것은 꿈이다"라며 영화라는 꿈에 빠져 허우적댔고, 끝내 그 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 출간된 '환등기'는 그의 유년 시절부터 말년의 곤욕까지, 삶의 굴곡을 따라간다. 베리만은 그의 영화처럼 시간과 사건을 넘나들며 책의 플롯을 직조했다. 이 책은 2001년 도서출판 '이론과 실천'이 '마법의 등'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가 절판된 후, 민음사에 의해 스웨덴어판 정본으로 번역되어 새롭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베리만이 상찬한 타르코프스키, 페데리코 펠리니, 구로사와 아키라, 루이스 부뉴엘과 마찬가지로 그는 영화라는 꿈에 사로잡혔고, 그의 삶과 예술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끝없는 여정이었다. 이번 자서전 출간은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되새기고, 그의 영화적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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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