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이더리움(ETH)이 더 이상 개발자나 디파이(DeFi) 커뮤니티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들어 대형 금융기관, 상장 기업, ETF 운용사까지 잇따라 ETH를 매입하면서 이더리움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속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상위 10개 보유처만 해도 8,390만 ETH 이상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유통량의 약 70%에 해당한다. 시가로 환산하면 3,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다.
이더리움은 올해 초 3,200달러 선에서 출발했지만 4월에는 1,700달러대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 들어 현물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디파이 거래가 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7월 말 3,700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8월에는 사상 최고가였던 4,878달러를 넘어 4,96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약 5,340억 달러에 달했다. 거래량과 스마트컨트랙트 배포 건수도 늘면서 강세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향후 흐름은 미국 규제 당국의 ETF 관련 스테이킹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더리움 최대 보유자는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네트워크 자체다. 검증인(validator)이 예치하는 ‘비콘 체인 디포짓 컨트랙트’에는 약 3,600만 ETH가 잠겨 있으며, 이는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거래소들도 주요 보유처로 꼽힌다. 코인베이스는 약 690만 ETH, 바이낸스는 420만~720만 ETH를 보관하고 있으며, 크라켄·제미니·로빈후드 역시 수백만 개 규모를 보유 중이다. 이더리움 래핑(WETH) 컨트랙트에도 320만 ETH 이상이 묶여 있으며, 이는 디파이 시장에서 담보 역할을 한다.
기관 투자자들의 간접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 역시 약 300만 ETH를 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비트럼과 같은 레이어2 네트워크 브리지가 180만 ETH 이상을 보관하고 있다.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약 28만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가로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초창기 투자자 레인 로흐무스의 지갑에는 25만 ETH가 남아 있으나 접근 권한을 잃어 사실상 동결된 상태다.
이외에도 윙클보스 형제, 조셉 루빈, 앤서니 디 이오리오 등 이더리움 초기 멤버들이 수십만 개 규모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들어 상장사들의 보유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미국의 비트마인 이미전 테크놀로지는 240만 ETH 이상을 매입하며 기업 보유량 1위에 올랐고, 샤프링크 게이밍은 약 83만 개를 확보했다. 비트 디지털과 BTCS 역시 수십만 개 단위의 물량을 보유 중이다.
ETF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는 순자산 152억 달러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피델리티와 그레이스케일도 각각 수십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만 수십만 개의 ETH가 ETF로 유입될 정도로 투자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과거에는 ‘스마트컨트랙트의 연료’로 불리던 이더리움이 이제는 금융기관의 금고와 ET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단순히 보유를 넘어, 네트워크 보안과 디파이 유동성 공급, 스테이킹 수익 창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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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