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두산에너빌리티가 7만7,900원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1.77%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 조정 속에서도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해체공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사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의 출발점이자, 한국 원전 산업이 건설·운영 중심에서 해체·복원 중심으로 전환되는 상징적인 분기점이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19년 12월 27일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르면) 국내 원전해체 산업 총 규모는 총 30기를 대상으로 호기당 8,129억원의 해체 비용을 적용할 경우 총 24.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계약식은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렸으며, 한수원 조석진 기술부사장과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원자력BG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공사는 지난 6월 정부의 해체 최종계획 승인 이후 처음 추진되는 해체 사업으로, 국내 원전 해체 산업의 첫 번째 실제 사례로 꼽힌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으로 2017년 영구정지된 이후 약 8년 만에 해체에 착수하게 됐다. 이번 해체는 방사선 관리구역을 제외한 비관리구역에서 진행되며, 터빈·배관 등 2차 계통 설비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관사로 참여하며 HJ중공업과 한전KPS와 함께 2028년까지 공사를 수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30년간 국내에서 해체 대상 원전이 20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약 22조 원으로 추산된다. 해체산업은 단순한 철거가 아니라 방사능 제염, 폐기물 관리, 부지 복원 등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이번 고리 1호기 해체공사는 한국형 원전 해체 표준을 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전 건설부터 운영, 해체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기술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해체를 수행하는 첫 사례인 만큼 기술 축적과 표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해외 해체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해석하며, 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밸류체인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원전 해체 수출까지 이어질 경우 수조 원대 신규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리 1호기 해체는 한국이 원전 건설 강국을 넘어 해체 기술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원전 해체 시장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착수는 한국이 그 경쟁에 합류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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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