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해상·항공 운임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환율 상승에 더해 물류비 부담까지 커지며 국내 수출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원유선·가스선·컨테이너선 등 해상 운임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급등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점 수준이다.
발틱해운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 기준 운임지수(WS)는 400.6으로 집계됐다.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 대비 78.3% 상승했고, 연초(1월 2일 50.49)와 비교하면 약 8배 수준이다. 지수는 이달 12일 348.9까지 내려갔다가 16일 599.4로 급등하는 등 변동성도 확대됐다.
같은 노선 27만톤급 유조선의 하루 용선료는 38만4천449달러로, 전쟁 직전보다 76.2% 올랐다.
카타르 LNG 시설 피격 이후 공급망 우려가 커지면서 LNG선 운임도 강세다. 17만4천㎥급 LNG 운반선의 스폿 운임은 14만2천500달러, 1년 정기 용선료는 8만달러로 각각 전쟁 직전 대비 4배,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3년 정기 용선료도 6만4천달러에서 8만달러로 올랐다.
컨테이너 운임 역시 상승 흐름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1천706.9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쟁 직전(1천333.11) 이후 전반적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동 노선은 1TEU당 3천324달러로 전쟁 이전의 2.5배 수준까지 뛰었다.
해상 운임 상승은 항공 화물 시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글로벌 항공운임지수는 2천192로 전주 대비 6.2%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싱가포르발 운임 지표는 362로 한 주 새 4.6%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 54.7% 상승했다. 상하이 푸둥발 지표는 4천794로 13.9% 뛰었으며, 프랑크푸르트발 지표도 1천158로 12.3% 상승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항공로까지 차질이 발생하면서 물류대란 수혜가 항공 화물 시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산업계는 고환율·고유가에 운송 차질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접수된 중동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우려 포함)는 232건으로, 지난 11일보다 106건 늘었다. 이 중 실제 피해·애로는 171건, 발생 우려는 61건이다.
유형별(중복 응답)로는 운송 차질이 67.8%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36.8%), 계약 취소·보류(34.5%), 대금 미지급(31.6%) 등이 뒤를 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수출 물품 도착 지연에 따른 지연배상금 발생 우려가 제기됐고, 이란에서는 금융망 마비와 통신 두절로 대금 회수가 지연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일부 선박은 운항을 중단하거나 제3국 항만에 긴급 기항하면서 추가 운송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며 “에너지선 운임 급등은 비용 문제를 넘어 원자재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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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