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고 협상 타결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석유·천연가스 개발권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재정적 성과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에너지 개발 참여 기회를 제안함으로써 전쟁을 피하고 자국 내 상업적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에 가스·석유 투자 제안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아직 공식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란이 베네수엘라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 기업의 현지 석유 사업 참여를 독려한 전례를 염두에 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은 2023년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석유 매장량과 2위 규모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 측이 미국과의 경제 협력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미드 간바리 이란 외무부 경제차관은 이달 기업인들과 만나 석유·가스 유전 개발, 광산 투자, 민간 항공기 구매 등이 협상 의제에 포함돼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바리 차관은 과거 핵 합의와 달리 이번 합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미국이 조기에 실질적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핵 협상 타결과 함께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된 이란 석유 자금 해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을 점검할 다국적 검증 체계 구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체계에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3국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란 외무부는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과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석유·가스·에너지 분야에서의 잠재적 협력을 언급한 점을 재차 소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FT에 이란이 강점을 가진 에너지 분야와 현대 기술이 필요한 영역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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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