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이 동시에 격화하면서 국제 에너지와 곡물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유가와 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확산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전쟁 종료를 추진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 이후 양국은 대규모 공습과 보복을 주고받고 있다. 최근 미군의 공습 범위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과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16일 새벽 로레스탄주 호라마바드와 마르카지주 혼다브, 셈난주 등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는 탄도미사일 생산시설과 우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로부터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에 나서는 한편, 예멘 후티 반군을 통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로, 봉쇄 현실화 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취약한 키이우 등 후방 도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자 이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등에서는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몇 배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전이 격화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HRMMU)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293명이 숨지고 1천990명이 다쳤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1천3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으며, 러시아에서도 같은 기간 민간인 2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쟁 장기화는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선언한 이후 국제유가는 약 10%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해상 충돌은 곡물 시장도 흔들고 있다. 양국은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의 해상 운송망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지역은 세계 주요 곡물 수출 통로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보급선을 차단하기 위해 아조우해를 오가는 연료 수송선을 집중 공격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항만을 반복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데사의 곡물 수출 능력은 기존의 약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해와 아조우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은 3.1% 상승해 지난해 5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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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