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6년 7월 31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주요 귀금속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순금을 비롯해 18K·14K 금과 백금, 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순금(24K·3.75g) 시세는 살 때 82만7,000원, 팔 때 69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살 때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8% 상승하며 4,000원 올랐고, 팔 때 가격도 0.29% 상승해 2,000원 상승했다.
18K 금 팔 때 가격은 51만100원으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 대비 0.27% 상승하며 1,400원 올랐다.
14K 금 팔 때 가격은 39만5,600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대비 0.28% 상승해 1,100원 상승했다.
백금(Platinum·3.75g)은 살 때 33만2,000원, 팔 때 26만9,000원을 기록했다. 살 때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1% 상승하며 8,000원 올랐고, 팔 때 가격도 2.23% 상승해 6,000원 상승했다.
은(Silver·3.75g)은 살 때 1만1,230원, 팔 때 9,480원으로 집계됐다. 살 때 가격은 전일 대비 1.78% 상승하며 200원 올랐고, 팔 때 가격도 1.79% 상승해 170원 상승했다.

한편 뉴욕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깜짝 실적과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급등했고 국제 금값도 동반 상승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된 가운데 달러 약세와 미국 물가 둔화 등이 금시장으로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현지시간 국제 금시장에서 현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약 1% 오른 트로이온스당 4104.5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0.8%가량 하락하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 부담이 낮아진 점이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도 금값을 지지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19% 오른 5만2208.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66%, 나스닥 종합지수는 2.78%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과 인공지능 투자 성과가 확인되면서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통상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면 안전자산인 금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은 기업 실적이라는 개별 재료에 집중된 반면 채권과 외환시장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됐다. 장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 금리 방향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과 금을 동시에 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Fed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향후 정책 경로는 오히려 불투명해졌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FOMC 직전 약 77%에서 61% 수준으로 낮아졌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아진다. 다만 금리 상승이 물가 불안과 정책 신뢰 저하에서 비롯될 경우에는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금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
금과 통화정책의 관계는 1970년대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형성됐다. 1944년 출범한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미국 달러를 금 1온스당 35달러에 교환할 수 있도록 고정했다. 그러나 미국이 보유한 금보다 해외에 풀린 달러가 많아지면서 제도 유지가 어려워졌고,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71년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단했다.
금값은 고정환율 체제가 무너진 뒤 시장에서 자유롭게 결정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석유파동, 달러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온스당 35달러였던 금값은 1980년 800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금은 물가 상승으로 법정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질 때 자산가치를 보존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부상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1980년대 미국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하고 실질금리가 높아지자 금값은 장기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채와 예금의 매력이 커지면서 이자가 없는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금 가격은 이후 2001년까지 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다시 주목받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자 통화가치 하락과 금융시스템 불안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국제 금값은 2011년 온스당 1900달러에 근접하며 1980년의 명목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2026년 금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월 장중 55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 말에는 4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금리 전망, 달러 가치, 선물과 상장지수펀드 자금 이동이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바뀌면서 금의 변동성도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
현재 금값 반등은 단순한 증시 급락 회피라기보다 달러 약세와 물가 불확실성, 중동 긴장, 통화정책 신뢰 문제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했지만 장기 채권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향후 금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물가지표와 달러 가치, 실질금리 움직임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월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여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증시 상승과 금값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재 흐름은 시장이 경기 낙관과 화폐가치 불안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권유나 매수·매도 추천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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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