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방탄소년단(BTS)을 둘러싼 세계 음악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K팝 그룹 하나의 성공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이 아티스트를 평가하고 권위를 부여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거꾸로 아티스트의 참여 여부가 시상식의 권위를 결정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철학자이자 'BTS 예술혁명'의 저자인 이지영 교수는 최근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BTS와 그래미를 둘러싼 현상을 ‘탈식민주의’라는 관점에서 해석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영화철학을 전공했으며 문화 현상을 철학적으로 분석해 왔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BTS를 연구하는 논문과 연구가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그래미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부문을 만들었지만 BTS가 “음악은 언어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출품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이 교수와 출연진은 이 결정이 국내보다 해외, 특히 유럽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수상 거부’ 자체가 아니다. 핵심은 누가 누구를 평가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방송에서 이 교수는 과거 한국을 비롯한 비서구권 아티스트들이 미국이나 서구의 권위 있는 기관이 제시하는 기준과 평가를 인정받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TS의 선택은 “당신들이 우리를 평가할 만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대중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아시아 아티스트가 기존 서구 문화권의 평가 체계 자체를 거부하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사례라는 점에서 이를 “탈식민주의적인 행동과 결단”으로 해석했다.
여기에는 세계 대중문화의 유통 구조가 달라졌다는 시대적 변화도 깔려 있다.
과거에는 미국 시장에서 정상에 오른 음악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세계적인 히트작이 되는 구조가 강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문화시장이 일종의 세계 대중문화 ‘관문’ 역할을 했던 셈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글로벌 플랫폼의 확산으로 이런 수직적 구조가 약해졌다. 이제 각국의 문화가 미국을 반드시 거치지 않고도 국경을 넘어 소비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지영 교수는 그래미가 지녀온 장르 분류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에서 그는 그래미가 흑인 음악을 별도 장르로 분리해온 역사와 함께 ‘월드 뮤직’이라는 명칭을 ‘글로벌 뮤직’으로 변경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그래미 측 스스로 명칭 변경 과정에서 기존 표현에 식민주의적 함의가 있었음을 설명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런 역사가 이번 아시아 음악 부문을 둘러싼 논란을 바라보는 배경이 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문제는 ‘상을 하나 더 만들어줬다’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프랑스 언론의 분석을 인용해 아시아 음악을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방식이 아시아의 문화적 영향력을 기존 중심부와 분리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주장도 소개됐다. 특히 한국 아티스트들이 미국 팝 아티스트들과 같은 부문에서 직접 경쟁하는 대신 별도의 울타리 안에서 경쟁하도록 만드는 구조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취지다.
BTS의 선택이 더욱 의미를 갖는 지점은 그래미의 권위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문제다.
이지영 교수는 음악상의 권위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처럼 물리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들이 그 무대에 서고 싶어 하고, 후보가 되는 것을 영예롭게 여기며, 수상을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상식의 권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그 평가 체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상황은 역전된다. 평가받아야 할 아티스트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상식이 왜 자신에게 평가할 권리가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그래미 내부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했다는 미국 프로듀서의 주장도 소개됐다. 신설 부문의 첫 수상자로 BTS를 끌어들여 해당 부문의 권위를 높이려는 구상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맥락에서 BTS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해당 평가 시스템의 권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 미국사회학회 부회장으로 방송에서 소개된 그레이스 카우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BTS가 그래미보다 훨씬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취지로 BTS의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정국의 반려견 계정까지 예로 들었다. 매불쇼에서는 실제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를 비교하며 BTS가 가진 대중적 파급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교수가 바라보는 BTS 현상의 본질은 유명세나 팔로워 숫자보다 깊은 곳에 있다.
그가 지속해서 강조해온 핵심어는 ‘수평성’이다.
기존 세계문화 질서는 영어와 서구 문화가 중심에 있고 다른 언어와 문화가 주변에 놓이는 수직적인 형태에 가까웠다. 그런데 BTS 팬덤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지영 교수는 세계 각국 팬들이 BTS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한국어를 배우며, 심지어 콘텐츠 공개 시간이나 공연 일정 등을 한국표준시(KST)에 맞춰 생활하는 현상을 예로 들었다. 이는 세계인이 영어권 문화에 적응하는 기존 방식과 반대로 세계의 팬들이 한국어와 한국의 시간에 자신을 맞추는 독특한 문화적 이동이라는 설명이다.
BTS에 대한 열광 역시 단순히 음악이나 외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봤다.
이 교수는 전 세계 사람들이 품고 있는 “수평적이고 평등한 세계에 대한 열망”과 BTS가 전달해온 메시지가 만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불평등과 부정의에 대한 문제의식, 청년들의 고민과 자기 존중, 연대에 관한 메시지가 세계 각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정치적·사회적 무의식과 결합했다는 것이다.
그는 BTS가 노래뿐 아니라 연설과 각종 발언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온 점도 강조했다. 여기에 노래와 춤, 퍼포먼스와 대중적인 매력이 결합하면서 철학적·사회적 메시지가 기존 사상가나 학자의 언어보다 훨씬 넓게 확산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BTS의 영향력이 음악산업의 경계를 넘어 국가 이미지로 이어지는 현상도 방송에서 언급됐다. 해외 정상과 유명인들이 BTS에 관심을 보이고 사인을 요청하는 사례 등이 거론됐으며, BTS를 보기 위해 수많은 해외 팬들이 움직이는 모습 자체가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BTS와 그래미를 둘러싼 논쟁은 누가 상을 받느냐보다 훨씬 큰 질문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기관에 선택되는 것이 성공의 증거였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는 수천만명의 팬과 직접 연결된 아티스트가 기존 제도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세계적인 문화 권력을 형성할 수 있다.
그래미가 BTS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인지, BTS의 참여가 그래미에 권위를 더하는 것인지 그 관계 자체가 달라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BTS의 결정으로 신설 부문이 힘을 잃을 경우 후배 K팝 아티스트들의 진출 기회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지영 교수의 해석은 정반대다.
그는 BTS가 후배들의 앞길을 막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BTS가 별도의 ‘아시아 울타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이후 아시아 아티스트 역시 그 울타리 안에서 평가받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TS가 보여준 것은 상 하나를 거절한 사건을 넘어선다.
“우리를 인정해 달라”에서 “당신의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로 관계가 이동하는 순간이다. 이지영 교수가 이를 탈식민주의적 결단으로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문화의 중심과 주변을 가르던 오래된 경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BTS는 기존 권위의 정상에 올라서는 대신 그 권위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 밖에서도 세계와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BTS는 8월 네티즌 어워즈 최고그룹상에서 8위에 랭크돼있다. 20일 오전 9시 23분 현재 367표를 득표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네티즌 어워즈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바 있다. 이달 마지막까지 어떤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AI 조력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사용자가 제공한 최욱의 ‘매불쇼’ 녹취와 정리문을 토대로 BTS 관련 발언만 선별해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인물의 평가와 해외 언론·관계자 발언 등은 해당 방송에서 제시된 주장과 해석을 인용·요약한 것이며, 기사 작성 과정에서 각각의 사실관계를 별도로 검증한 것은 아닙니다. 문화·사회적 의미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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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