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0일 신임 신한은행장 취임... 포부 피력
“MZ세대의 문화, 니즈 등 새로운 흐름 캐치하는 것이 가장 큰 CEO의 덕목”
“희망퇴직, 젊은이들 채용 확대 등 위해 불가피”
"내년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
[CBC뉴스] “‘한용구의 신한은행’보다는 전임 CEO의 ‘고객중심’에 대한 철학을 어떻게 계승 발전할 것인가. 이 부분이 최대 고민이자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이다”
“모바일앱 자동이체 수수료 등을 가장 빨리 시행하겠다. 사회 하나의 메시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은행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전한 말들이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용구 은행장 취임식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한은행의 ‘한용구 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올해 신한은행은 리딩뱅크를 탈환한 바 있어 이번 은행장 취임을 두고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한용구 은행장은 “리딩뱅크가 된 부분은 전임 CEO 이하 직원들께 많이 감동받았다. 내년에는 여러모로 경기상황이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경기둔화의 시작을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하고 있다. 리딩뱅크라는 정량적 평가에서의 1등 은행도 중요하지만, 고객중심 철학에 기반을 한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또 “(신한은행은) 고객중심에 대한 부분을 4년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 녹였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해야할 것이 많이 있다.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것이다. 문화, 전문인력 확보 등이 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리소스 투입을 통해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게 첫번째 과제이다. 그러면서 리딩뱅크에 대한 수성은 직원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내실을 다지며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은행장은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전략에 대해 MZ세대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영업그룹장 2년간 MZ 직원들과 함께 부대끼고 소통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눴다. 어느 조직이든 MZ세대가 70% 가까이 된다. 이 세대와 함께하지 못하면 새로운 문화의 정립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우리(기성세대)가 그들을 이해해주자고 하는 것도 우월감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이런 관점이 아닌 함께 부대끼면서 MZ세대의 문화, 니즈 등 새로운 흐름들을 캐치하는 것이 가장 큰 CEO의 덕목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한 은행장은 이날 취약차주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은행권에서 취약차주에 대한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도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에는 사회적 약자 특히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를 통해 그들이 연착륙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행장은 전임자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임 CEO인 진옥동 행장이 4년 동안 강조했던 고객중심을 어떻게 고도화 할 것이냐, 온전하게 완성시킬 것이냐를 두고 소통이 있었다. 우리의 꿈은 일상에서 녹아들어가는 유비쿼터스 뱅크, 인비저블(Invisible Bank) 뱅크인데, 토대가 고객의 편의성이다. 금융의 편의성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행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소식을 듣고 “놀란 정도를 넘어 충격이었다. 그 취지를 듣고 선배들이 조직을 위해 몸이 아니라 혼까지 던지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이 직원들이 고통받고 고생하는데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 그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항상 말을 했었다. 많은 후배들이 징계를 받고 은행을 떠나고 다시는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는 중징계를 받은 부분에 대해 마음 아파하는 부분을 직접 봤다”며 “조직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봤다”고 밝혔다.
한 행장은 은행권에 최근 발생한 이슈로 인해 내부통제 관련 언급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내부통제에 대해서는 신한은행도 예외가 아니었다. 횡령이나 외환이상거래 등으로 인해 국민들께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일이 일어났는데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해 없어져야할 것들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내부통제와 관련해 준법경영부, 준법감시부를 강화했고, 내부통제에 대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든 조직과 인프라 등을 투입해서 내부 통제와 소비자보호까지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채용시장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있다. 이들에게는 취업이 큰 이슈이고, 젊은 인재들이 취직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권이 여기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의 채용에 대한 기회 확대 및 사회적 가치채용 또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려면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규모 등은 내부 구성원들과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2021년과 2022년 150개 점포를 통폐합했고 내년초에는 10여개를 통폐합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영업점 통폐합은 하지 않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가장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점은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 부분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라운지를 오픈을 했고, 더 많은 특성화 혁신점포를 오픈하려고 하고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이 모이는 지역에 관심을 꾸준히 갖겠다”고 강조했다.
한용구 은행장, 2023년 '위기 상황'에 회복탄력성 강조
한편 이날 취임식은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한 행장은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를 강조했다.
한 은행장은 이날 임직원 앞에서 ‘고객중심’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
한 행장은 취임사에서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미래는 인비저블 뱅크”이며 “BaaS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2023년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 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탄력성을 갖추어 가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더불어 “구체적인 ESG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며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힘쓰며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자”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 행장은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자”고 강조하면서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며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용구 은행장은 취임사를 마치면서 “자랑스런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고객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은행,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은행, 일류 신한을 향해 함께 만들어 가자”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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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ko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