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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동네한바퀴' 경기도 성남시 이웃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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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동네한바퀴' 경기도 성남시 이웃들 이야기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4.02.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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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철 기자] 수도권에서 제일 먼저 개발된 신도시이자 위성도시. 성남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하지만 성남의 얼굴은 신도시나 빌딩 숲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얼굴과 표정을 가진 동네. <동네 한바퀴> 259번째 여정은 볼수록 정겹고 마주할수록 따뜻한 경기도 남쪽 동네, 성남시로 떠난다.

▶ 겨울 끝자락, 맨발로 느끼는 황톳길의 온기 

4만여 평의 분당 저수지를 끼고 있는 율동공원은 성남 시민들의 대표 쉼터이다. 한껏 풀린 날씨에 산뜻한 마음으로 공원을 걷던 이만기, 공원 한가운데에서 수상한 비닐하우스 한 채를 발견한다. 알고 보니 이곳은 73m 코스의 맨발 황톳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걸을 수 있게 길 위에 비닐하우스를 씌운 전천후 황톳길이라고. 겨울의 끄트머리에 선 2월 마지막 주, 맨발을 타고 올라오는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늘의 여정을 시작한다. 

▶ 천생연분 단짝 부부의 깨소금 넘치는 기름집

성남 모란시장의 명물, 기름 골목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대를 이어 장사하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올해로 44년 된 장찬규, 최연화 부부의 기름집 역시 아버지 대에서 시작해 아들 부부까지 3대를 이어온 오래된 가게. 그 장수 비결을 물어보니 부부의 금슬이 좋아 다른 집보다 깨 볶는 냄새가 두 배로 고소하다며 너스레를 떠는데. 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36년을 같이 살았지만 지금도 아내를 바라보는 사장님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진다나?? 천생연분 깨소금 쏟아지는 기름집 부부의 유쾌한 러브 스토리를 들어본다.

▶ 송하나 화가와 떠나는 태평동 골목 기행

수정구 태평동은 성남의 시초와도 같은 곳. 50여 년 전에 지은 낡은 건물과 노포, 미로처럼 구획된 골목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성남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다. 그런 골목의 풍경을 스케치북에 담는 이가 있으니…. 바로 성남에서 공공예술을 하는 송하나 화가. 태평동의 오래된 정취에 반해 시작한 드로잉이 이제는 동네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 됐다. 오늘도 힘찬 발걸음으로 작업에 나서는 그녀. 화가의 시선에 담긴 태평동은 과연 어떤 동네일까? 송하나 화가와 함께 태평동 골목 기행을 떠나본다.

▶ 청년 사장의 꿈이 담긴 개성 가득 빈티지 케이크집

성남 정자동을 걷던 중 우연히 마주친 케이크 가게. 진하고 선명한 색감, 화려한 무늬를 포인트로 하는 빈티지 케이크 가게다. 복고풍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으로 시중의 주문 케이크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의 주인장은 이제 막 30대로 접어든 정연경 씨. 본래 코딩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퇴직을 한 후 제빵 일을 시작한 거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다고.. 가장 난감했을 때는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을 때. 하지만 결과물로 가능성을 증명하면 된다 믿으며 앞만 보고 달려왔단다. 어느덧 초보 딱지를 뗀 3년 차 사장님. 그럼에도 하루 14시간을 케이크에 쏟아부을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다. 꿈을 향해 걸어가는 청년 사장님의 열정 케이크를 맛본다.

▶ 행복한 동행, 반려견 옷 공방에서 함께 하시개.

정자동에 가면 애견인들이 반드시 들른다는 독특한 공방이 있다. 바로 강아지 옷을 만드는 공방이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에는 화려한 장식의 웨딩드레스부터 기능성 조끼 패딩, 래글런 스타일의 블라우스까지 별의별 강아지 옷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공방의 주인장은 올해로 14살 된 말티츄 초롱이와 견주 김미례 씨. 자타공인 강아지 패션계의 6년 차 프로 디자이너라지만 사실 미례 씨가 처음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던 건 아니다. 맞벌이로 바쁘던 시절, 그저 아이의 놀이 상대가 필요해 강아지를 길렀을 뿐이라는데. 그런 그녀의 생각이 바뀐 건 강아지가 아이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였다. 그제야 미례 씨도 초롱이를 가족이자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견으로 보게 됐다고. 그래서 시작한 일이 바로 강아지 옷을 만드는 일. 초롱이에게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려견 초롱이 덕분에 의외의 인생 2막을 시작한 미례 씨. 그녀와 초롱이의 행복한 동행을 살펴본다. 

▶ 현대와 과거의 멋스러운 만남, 자개장 카페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하는 백현동의 카페 거리에서 조금은 엔틱한 카페 하나가 눈에 띈다. 복고풍 외관에 친숙함을 느낀 동네지기 이만기, 가게 내부로 들어서니 우리의 전통 공예, 자개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젊은 층은 물론 부모님 세대도 카페에서 편안히 즐기길 바랐다는 사장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봤던 자개의 기억을 되살려 카페 벽면 포인트로 둬봤다고. 현대와 과거의 만남이 멋스러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 어쩌다 보니 50년? 양말 공장 사장의 파란만장 양말 인생기

태평동을 걷던 중 양말을 나르는 권순호 사장님을 발견한 이만기. 양말만 50년째 만들어왔다는 사장님을 따라 양말 공장 안으로 들어가 봤다. 제작에서 재봉, 다림질, 포장까지 양말의 전과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17살 대구에서 상경해 오늘날 양말 재벌로 성공하기까지 파란만장 우여곡절 인생을 살아왔다는 권순호 사장님. 가만 보니 양말만 만들어온 게 아니다. 한때는 경영난이 극심해 버스 기사로 3년 넘게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들을 자주 내는 바람에 버는 돈보다 벌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 아내 속을 깨나 썩였다고. 결국 운명처럼 공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사장님. 그 시기 끝까지 공장을 지켜준 아내 덕분에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양말 공장 부부의 파란만장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 모란시장 어머니의 그리움 가득 손칼국수 한 그릇  

모란시장에서 만두를 빚고 있는 손칼국수 집 어머님을 만났다. 알고 보니 칼국수 경력만 35년 차, 음식에 관해서라면 못 하는 게 없다는 허병순 어머님. 4년 전 병환으로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다는데. 그런 사장님의 일생은 그야말로 고단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생활력 없던 남편 대신 우유 배달부터 커피 장사까지 생계를 이어가고자 안 해본 일이 없다고.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 탓에 병원 갈 돈도 없다 보니 둘째 아이는 집에서 출산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때의 설움은 아직도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다는데….그럼에도 남편이 밉기는커녕 매일 매일 그립다는 사장님. 비록 돈은 많이 벌지 못했어도 부모에게도 받지 못한 커다란 사랑을 준 고마운 사람이었단다. 떠난 남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한 손칼국수 한 그릇을 맛본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온기 있는 동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정다운 이야기는 2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59화 ‘마주하니 정겹다 – 경기도 성남시’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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