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사상 최악의 산불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인명 피해는 물론, 많은 동물들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몸을 피하는 동안, 반려동물들은 집이나 차에 홀로 남겨지거나, 지인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들도 함께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경북 의성군과 청송군 등지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를 포함한 4개 단체는 피해 지역을 찾아 약 40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 이 중에는 화상을 입은 고양이, 개,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산속의 불법 개 농장에서는 100마리 이상의 개들이 연기 속에 방치되어 있었으나, 농장주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일부 동물들만 구조됐다.
산불은 단순히 인명과 재산 피해를 넘어 생태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2022년 경북 울진과 삼척의 산불로 인해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서식지가 훼손된 사례가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동물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자유연대는 반려동물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에 거주하는 박태일 씨의 17년지기 반려견 '노랑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씨는 "노랑이 몸에 생긴 종양 치료는 내밖에 못 해주는데 해줄 사람이 없다"며 걱정했지만, 동물자유연대의 도움으로 노랑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대피소 운영 지침에 따르면, 봉사용 동물 이외의 반려동물은 대피소에 입장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동물자유연대는 의성체육관 앞에 반려동물을 위한 임시 쉼터를 마련하고 운영 중이다. 이들은 "대피소 안에 반려동물이 함께 들어갈 수 없어 난처해하는 이재민이 많다"며 반려동물 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사례를 들며,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LA 산불 당시에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가축까지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우리나라에도 하루빨리 이 같은 시스템이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2년에 제정한 '재난 시 반려동물 재난대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반려동물 가족은 대피 계획과 재난 키트를 준비해야 하며, 동물 소유자는 재난 시 동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번 산불은 반려동물의 안전한 대피에 대한 인식 제고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정부와 협력해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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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