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심방세동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물인 '아미오다론'(Amiodarone)의 사용이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다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약물은 특히 여성 환자에게서 독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더욱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려대 의대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와 김윤기, 이형석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새롭게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4만5,279명의 환자들이 항부정맥 의약품을 사용했으며, 아미오다론을 사용한 1만2,017명의 환자와 비아미오다론 그룹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미오다론을 사용한 그룹에서는 3년 동안 1,127명이 사망한 반면, 비아미오다론 그룹에서는 432명이 사망했다. 이를 통해 아미오다론 사용에 따른 심방세동 환자의 사망 위험이 비아미오다론 사용 그룹보다 평균 2.75배, 최대 3.60배 높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여성 환자 및 심부전과 심근경색을 동반한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최종일 교수는 "아미오다론은 단기적으로 심방세동 리듬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 폐질환, 갑상선 이상, 간 손상 등의 전신 독성이 누적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체지방률과 약물 대사의 특성 차이로 인해 아미오다론 축적률이 높아 독성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연구팀은 아미오다론의 사용을 환자의 특성 및 이득과 위험을 신중히 고려해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불필요한 사용을 지양하고, 아미오다론과 사망률 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적인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방치할 경우 뇌졸중, 심부전, 치매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 심방세동 환자 수는 2022년 기준으로 94만63명에 달하며, 이는 2013년의 43만7,769명에서 2.15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급격한 고령화와 건강검진의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심방세동 치료 시에는 약물을 통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심방이 정상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약물로도 부정맥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이나 냉동 풍선 시술 등의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아미오다론 사용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킴으로써 심방세동 치료의 방향성을 재고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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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