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자국 내에서 고성능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웨이가 선전시 광밍구에 위치한 세 곳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4일 보도했다. 이들 공장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화웨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해당 공장들은 2022년에 착공되어 현재는 빠르게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종의 공장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비록 두 곳의 공장은 화웨이가 아닌 다른 중국 반도체 스타트업의 소유로 되어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화웨이의 소유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AI) 기술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설계를 포함하여 제조 장비부터 최종 생산까지 외국 기술의 도움 없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완전한 반도체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19년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해외 기업들의 반도체 기술을 들여오기 어려워진 이후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 회사 엔비디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한국의 메모리칩 생산 기업 SK하이닉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 등의 기술을 모두 국내화하려는 중국과 화웨이의 '반도체 야심'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웨이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한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는 오히려 더 큰 야망을 품고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선전 지역에 지어지고 있는 공장 중 두 곳은 각각 중국의 반도체 칩 제조장비 기업 '사이캐리어'와 메모리칩 생산 국유기업 '성웨이쉬'가 운영하고 있다. 그간 화웨이는 이 두 기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이 기업들의 초기 설립 단계에서부터 투자를 돕고 인력과 기술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두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한 개의 공장은 화웨이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로, 스마트폰과 고성능 어센드AI 칩 생산, 자율주행 기술 개발 시설 등이 포함됐다. 세미애널리시스는 해당 공장의 건축 스타일이 화웨이와 연관된 파운드리 공장들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공장은 수개월 내에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나, 국내에서 생산한 반도체 장비의 성능 테스트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실제 운영까지는 최소 1년이 더 걸릴 수 있다.
한편, 중국과 화웨이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투자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의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이미 중국 내 화웨이의 경쟁사들 중에는 같은 목표로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F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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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