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부모의 사랑은 흔히 본능적인 것으로 간주되지만, 이는 사회적 미신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 작가 위첸의 신간 '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에서 위첸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주장은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것으로, 부모의 사랑이 본능적이라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최근 방영된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Adolescence)에서는 아들이 살인 혐의로 체포된 후 부모가 겪는 고통과 혼란을 다루며, 부모의 사랑이 단순히 본능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 드라마는 부모가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려 하지만 아이가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며 그 사랑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틸다 스윈턴 주연의 '케빈에 대하여',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악의 교전' 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위첸은 "부모라면 자기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사회적 신앙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자식 사랑을 당연시하는 데서 비롯되며, 그로 인해 부모의 사랑을 의식적 노력의 결과로 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세상에 나쁜 부모는 없다'는 말을 믿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동학대 사건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서도 이를 폭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위첸은 부모의 사랑이 본능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개체성이 충돌할 때도 여전히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사랑에 대한 정의와도 맞닿아 있다. 프롬에 따르면 사랑은 보살핌, 책임, 존중, 이해로 구성되며,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완전한 사랑이 된다. 이는 생각보다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부모의 사랑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직시하고 솔직하게 마주해야 하며, 자식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부모의 사랑이 본능적이라는 미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위첸의 주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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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