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인공지능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주가는 출렁이고, 나스닥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AI 투자 과열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냉소적 시선도 힘을 얻는다. 지금의 흐름만 보면 마치 AI 시대가 갑자기 끝이라도 난 것처럼 읽히지만, 시장을 조금만 뜯어보면 이야기는 훨씬 더 복잡하다.
먼저 직시해야 할 사실이 있다. AI엔 분명 거품이 있다. 고평가된 스타트업, 과도한 데이터센터 투자, 기업들의 무리한 AI 도입 경쟁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곧 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AI는 이미 매출을 만들고 있고, 기업과 정부 모두 AI를 전제로 전략을 짜고 있다. 닷컴 버블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다. ‘거품은 있지만 산업은 성장 중’이라는 이 이중 구조가 AI 시장의 본질이다.
최근의 조정은 과열된 기대치가 현실과 다시 맞춰지는 과정에 가깝다. 모델 성능 향상 속도가 둔화하고, GPU 수요가 영원히 늘지 않으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혁신 속도도 기업의 투자만큼 빠르지 않다. 시장이 이 괴리에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하락은 공포라기보다 정상화에 가깝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단기 가격 등락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실제 돈이 흐르는 곳’에 눈을 돌려야 한다. AI가 커질수록 반드시 필요한 영역, 즉 전력·데이터센터·냉각·네트워크·HBM·GPU 같은 인프라 공급망은 실적이 이미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반면 “AI 혁신이니까 언젠가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높은 밸류를 받은 회사들은 앞으로 더 큰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AI는 산업적으로는 성장하지만, 주가는 조정과 반등을 반복할 것이다. 산업과 주가를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거품이 빠지는 동안에는 과도한 추격 매수를 경계하고, 실체 있는 영역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냉정한 접근이다.
AI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방점이자 '거대한 의문부호'이다.
![권오성 기자수첩 사진.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news/photo/202511/540893_361297_52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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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