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글로벌 자본시장이 거래시간 확대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자본시장 역시 대응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투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프리·애프터마켓을 포함한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내용은 SK증권 리포트를 통해 정리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은 시장 인프라 고도화를 명분으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NYSE Arca는 하루 16시간 거래를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NASDAQ과 함께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런던과 홍콩 거래소 역시 장시간 거래체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경을 초월한 유동성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글로벌 거래소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리테일 투자자의 거래 수요를 흡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해, 2025년 말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이 약 250조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단번에 전면 도입하기보다는 단계적 접근을 택했다. 우선 중간 단계로 하루 12시간 거래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제도·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한 뒤 24시간 체제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거래시간 조정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증시 개장 시각의 조기화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개장을 오전 7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미국 시장 종료 직후 국내 시장이 열리도록 해, 글로벌 증시 흐름을 보다 빠르게 국내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증시가 오전 6시에 마감된 뒤 1시간 이내에 국내 증시가 개장함으로써,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정보 반영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노동계에서 제기하는 노무 부담 문제에 대해서는 보완책도 함께 제시됐다. 전국 지점에서의 오프라인 주문을 제한하고, 본점과 HTS·MTS를 통한 주문으로 거래를 집중시켜 인력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현장 인력 확대 요구를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가 우려하는 ETF 유동성공급자(LP) 참여 부담에 대해서도 조정안이 마련됐다. 정규시장 외 시간대에서는 ETF LP 참여를 의무화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허용해, 증권사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IT 시스템 개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종합하면,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구상은 글로벌 거래소와의 유동성 경쟁 속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제도 도입 시점과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향후 시장 의견 수렴과 제도 설계 과정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증권사 리포트 및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망 및 제도 검토 내용이며, 투자 권유나 재정적 조언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제도 시행 시기와 세부 내용은 관계 기관의 최종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지는 해당 정보에 대한 법적·재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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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