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805_408567_2630.jpg)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805_408568_2632.jpg)
![대전시-KAIST, 반도체 산업·AI 분야 협력 강화 배충식 KAIST 총장(왼쪽)과 면담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805_408569_2633.jpg)
![한국과학기술원(KAIST) [KAIST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805_408570_2635.jpg)
KAIST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교육, 연구, 행정, 에너지 인프라 등 대학 전반에 도입하는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기초학문과 AI 역량을 겸비한 인재 양성, 글로벌 창업 및 국제공동연구 확대를 통해 '국가혁신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비전은 10일 오전 KAIST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18대 배충식 총장 취임식에서 공식적으로 선포됐다.
배충식 신임 총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의 전문가다. 1998년 KAIST에 부임한 이후 기계공학과장, 공과대학장,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광형 전 총장, 주한 해외 주요국 대사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취임식은 KAIST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배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학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연속과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 55년간 KAIST가 축적해온 창의, 도전, 배려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AI 대전환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교육, 연구, 창업, 행정 등 대학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기본이 강한 인재와 조직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창업, 국제화를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KAIST는 '비욘드(Beyond)'를 앞세운 5대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이 전략은 ▲ AI를 넘어 모두의 AI(Beyond AI) ▲ 혁신적 연구·창업(Beyond Laboratory) ▲ 효율적이고 열린 대학(Beyond Barriers) ▲ 친환경과 지속가능성(Beyond Carbon) ▲ 세계로, 미래로(Beyond KAIST) 등으로 구성된다. AI를 특정 전공의 기술이 아닌 모든 학문의 공통 언어이자 범용 도구로 확산하고, 인간중심 자율 시스템 설계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육 분야에서는 인문·사회 교육과 실험실습을 확대하고, 수학 등 기초학력 강화와 AI 역량을 결합해 'AI 전사'이자 글로벌 혁신가로서의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AI가 로봇, 자율주행, 첨단 제조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균형 잡힌 교육·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교육혁신 모델을 도입해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재정렬하고, 모든 교과목에 AI 활용 등급을 부여하는 등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에 나선다.
연구 및 창업 부문에서는 산업체 위성연구실과 협력연구센터 유치 확대,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에 AI를 접목한 'AI 자율랩(AI Autonomous Lab)' 구축이 추진된다. 신입생 대상 특화 창업교육, 창업 동문 및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습 중심의 창업교육 혁신 모델도 마련된다. 탄소중립 기술 연구와 ESG 경영,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실행을 강화하고, 캠퍼스를 기후대응 스마트시티의 리빙랩으로 조성한다.
행정 혁신 측면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원스톱 행정시스템을 도입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를 줄여 교수와 학생이 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학과와 학문 간 장벽을 낮추고 융합연구를 장려하는 한편, AI 혁신에 앞장서는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국제화 전략으로는 복수학위제, 외국 석학의 학위논문 심사 참여, 글로벌 자문단 구성, 국제공동연구 및 글로벌 딥테크 기업 유치 등이 추진된다.
배 총장은 자신의 연구 경험을 언급하며, 20여 년 전 인공신경망(ANN)을 활용한 엔진제어기술 개발 당시와 비교해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2031년 개교 60주년에는 많은 꿈을 실현하겠다"며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몇 배로 돌려드리고,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취임식은 기존의 일방적 축사나 취임사 전달 방식을 탈피해, 배 총장이 직접 무대에서 대학 운영 철학과 미래 비전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KAIST 졸업생들이 AI를 활용해 산업 및 연구 현장에서 이룬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한국조선해양 윤현숙 박사는 선박 분야 디지털 트윈,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신지용 박사는 반도체 생산공정의 AI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황준식 KAIST 교수는 자동차·모빌리티와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지컬 AI의 발전 방향과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행사 중에는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로봇이 무대에 등장해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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