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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감만동 급발진 사건, ‘오버런(over-run)’에 관한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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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감만동 급발진 사건, ‘오버런(over-run)’에 관한 진실 공방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2.03.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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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S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사진제공 : S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CBC뉴스] 지난 2016년 8월 2일, 부산 감만동. 한무상 씨는 아내와 딸 그리고 어린 손주들을 차에 태우고 물놀이를 하러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들뜬 마음으로 향했던 나들이길. 그런데 솔개다리 부근을 지날 무렵, 차량은 돌연 통제력을 잃고 급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웃음꽃 피던 차 안에 갑자기 울려 퍼진 운전자 한씨의 외침 ”차가 와이라노!“. 탑승자 모두가 공포에 떨었던 그 시간. 무서운 속도를 내던 차량은 14초 동안 질주하다 갓길에 정차된 트레일러 후미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로 운전자 한무상 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가족 4명이 모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했다. 통제 불능의 차안에서 일가족이 마주한 무섭고 긴박했던 상황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둘째 손주가 태어난 지 갓 100일을 넘기고 다 함께 바다로 떠났던 첫 소풍날. 그날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한 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운전자 한 씨의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한 씨를 입건했다. 한 씨가 과속을 하다 운전 조작을 잘못해 사고가 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이 한 씨의 운전 부주의로 본 이유는, 사고 당시 해당 차량에서 브레이크 등이 켜지는 걸 보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갑자기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차량도 통제할 수 없었다는 한 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검찰로 송치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사건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실제 도로 주행 실험까지 했던 검찰은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사고 조사분석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교통사고분석 감정서 등의 분석 결과로만은 한 씨의 운전 과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던 즈음인 2017년 7월, 검찰은 운전자 한무상 씨의 치사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의 판단으로 힘을 얻은 한 씨와 유가족들은 답을 꼭 찾고 싶었다. ‘왜 우리 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걸까.’ 홀로 살아남은 운전자 한 씨는 이 질문에 답을 꼭 찾고 싶다는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평생 운전을 직업으로 해온 한 씨는 사고의 순간 갑자기 차량의 RPM이 올라갔으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유가족들은 차량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급발진’으로 알려져 있는 차량 이상 현상. 검찰의 불기소 결정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한 진실을 꼭 알고 싶었던 유가족은 사고 차량의 제조사인 H자동차 등을 상대로 1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100억 원은 상징적 의미였다고 한다.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했던 증명과 반론의 시간, 해를 넘기는 긴 시간 동안 유가족 측과 제조사 측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유가족이 생각하는 진실 찾기의 첫 단서는 한 씨가 운전했던 사고 차량 모델에 해당되었던 고압연료펌프 부품 결함 이슈였다. 공개된 H자동차 내부 문건에서, 해당 모델 차량의 경우 고압연료펌프 누유로 인해 경유가 엔진오일과 섞이게 되고, 이것이 다시 연소되면서 이른바 ‘오버런(엔진이 정상 회전수보다 더 높은 속도로 회전하는 상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했던 것이다. 유가족은 바로 이 ‘오버런’ 문제로 인해 급가속 현상이 나타났고, 그 결과 사고가 났다고 판단했다. 

4년 반 동안 이어진 기나긴 법적 공방이 끝나고 올해 1월, 재판부의 결정이 나왔다. 재판부는 유가족 측이 차량 결함에 따른 사고라는 걸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에게 사고 차량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여 ‘오버런’의 발생 가능성 여부를 확인받기도 했었기에 내심 기대가 컸던 가족들. 한 씨를 비롯한 유가족에겐 다시 질문이 남았다. 만일 2016년 여름 운전했던 그 차에서 오버런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가족 5명을 태웠던 그 차는 왜 통제를 벗어나 질주하게 됐던 것일까. 유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항소를 한 상태다.  

제작진은 비극적이었던 그날의 사고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보고자 영상, 음향, 자동차공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했다. 그러던 중, 사고 발생 30분 전부터 차량에서 발견되는 수상한 시그널을 포착했다. 한무상 씨의 딸 한민정 씨는 사고 발생 약 10분 전 “차가 왜 이리 떨리노. 무섭다. 차가 터지는 줄 알았다”라며 이상 현상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유가족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이런 징후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이런 시그널들은 그날의 진실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을까 

사고 차량에서 발견한 시그널과 오버런 현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수많은 오버런 경험담들을 취재했다. 갑작스러운 RPM 폭주, 시동을 꺼도 굉음을 내며 작동했던 엔진 등 누구라도 공포를 느꼈을만한 사례들이다.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 그런데 그 중 한무상 씨의 경험과 유사하게 오버런 증상 발현 전 ‘의문의 시그널’을 경험한 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과연 그가 언급한 ‘예비 증상’은 제작진이 주목했던 ‘의문의 시그널’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질주 속 의문의 시그널 – 2016년 부산 감만동 급발진 의혹> 편에서는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지난 2016년 부산 감만동 싼타페 교통사고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왜 차량은 멈출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해보는 한편,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유가족 측과 차량엔 문제가 없었다는 제조사 측의 팽팽한 공방을 살펴본다. 5일 밤 11시 15분 S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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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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