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최근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에 대해 연예인과 기업들이 기부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공개 기부를 하지 않은 유명인을 대상으로 비난을 퍼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인물의 기부 여부를 거론하며 '왜 기부를 하지 않느냐'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선행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연아와 손흥민 같은 유명 인사들이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손흥민의 가족에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왜 기부를 안 했냐'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유튜버 '찰스엔터'는 자신의 기부 내역을 공개하면서 "원래 알리지 않으려 했으나, '기부했냐'는 질문이 많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난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에만 국한되지 않고,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형 기업과 애플, 루이비통 등 외국계 기업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에 인색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기부는 본래 자발적인 선행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기부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개인의 선택이자 권리다. 한 대형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기부할 때는 공개적으로 하는 게 낫다고 권하지만, 비공개로 기부하고 싶다는 아티스트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공개 기부 시 악플이 쏟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부 강요 현상이 현대사회에서 타인을 비난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심리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비난을 통해 정의감이나 우월감을 느끼는 심리가 사회에 퍼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터넷에 생각 없이 적는 글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는 본래 선행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자발적이고 진정성 있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기부 강요 논란은 기부 문화에 대한 재조명을 요구하고 있다. 기부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개인의 의지와 가치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기부에 대한 압박보다는 기부가 가진 긍정적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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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