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핵 문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천연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쟁 이전처럼 자유 항행이 보장된 해협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쟁 발발 이후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온 이란은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며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태세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직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는 개방 수로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결렬 시 군사 개입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 이란이 해협 통항 관리 명목으로 신설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과 협력 개인·단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어 미국인은 통행료 지불 여부와 무관하게 해협 통과를 목적으로 이란과 합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예고하며 종전 합의의 최우선 조건 중 하나로 해협의 완전 개방을 제시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휴전 60일 연장 ▲연장 기간 내 이란 비핵화 합의 도출 등이 포함됐으며, 30일 이내 통행량을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항 방식과 통제권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커, MOU 체결 이후에도 이행 과정에서 충돌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은 PGSA를 통해 선박당 최대 200만달러에 이르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방국 선박에는 별도 협의를 거쳐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 전쟁 초기 페르시아만에 체류하던 비이란 국적 대형 유조선 일부가 이란과의 협의를 통해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 재건 비용이 막대한 이란은 당초 ‘전쟁 배상금’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수용하기 어렵자 통행료 확보와 해협 통제권 유지에 무게를 두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과 별개로 군사적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미군은 27일 호르무즈 해협 상선 항행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이란 내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이란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25일에도 해협 인근에서 기뢰 부설을 시도한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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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