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줄이면 된다' 표지[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503/489785_301206_932.jpg)
[CBC뉴스] "당신의 글이 재미없는 이유는 바로 당신이 알고 있는 그 '기승전결' 때문이다." 이 도발적인 문장은 최근 출간된 스토리 작법서 '4줄이면 된다'의 시작을 알린다. 이 책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극찬받은 시나리오 수업을 바탕으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이은희가 20년간의 영화 현장 경험과 창작 노하우를 집약하여 완성했다.
기존의 '기승전결' 구조에서 벗어나, 저자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4줄 공식'을 제안한다. 이 공식의 핵심은 이야기의 외부 사건 변화가 아니라,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 변화에 있다. 이은희는 "주인공이 욕망을 품는 순간부터 결심하고 행동을 시작하며, 방해 요소와 갈등이 주인공을 시험하는 순간을 거쳐 변화하고 결심을 해소하는 과정까지의 4줄로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공식을 설명하기 위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예로 든다. 주인공이 학교 폭력 피해자로서 복수를 결심하는 첫 번째 줄부터, 복수 계획을 실행하며 가해자들의 방해로 위기를 맞이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줄,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수를 마친 후 사랑이라는 진정한 해답을 찾는 이야기가 이 공식을 따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내적 변화에 집중함으로써 이야기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4줄 공식'을 세우기 전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 글로리'의 경우, '학교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들에게 완벽한 복수를 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단순한 선악 구도를 복합적인 감정의 이야기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질문이 복수의 정당성과 결과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아내며, 이야기의 핵심 주제를 형성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창작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와 그 해결법도 제시한다. 이야기가 길을 잃거나 전개가 늘어지면 처음 설정한 4줄로 돌아가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열린 결말과 없는 결말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열린 결말은 독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없는 결말은 작가가 답을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의 '4줄이면 된다'는 스토리 작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창작자들에게 이야기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 책은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통해 독자의 흥미를 돋우는 이야기의 본질을 탐구하며, 새로운 작법의 지평을 열어준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