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금융당국이 오는 11월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장사 명단을 처음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PBR 개선 목표를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크게 늘고 있다. 다만 상당수 기업의 개선책이 수익성 회복이나 사업구조 개편 등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향후 보다 구체적인 자본효율성 제고와 주주환원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목표 PBR과 개선 방향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5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약 15곳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이 증시 밸류업 정책의 하나로 저PBR 기업 명단 공개 방침을 내놓으면서 상장사들의 대응도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글로벌산업분류표준(GICS)에 따라 상장사를 11개 업종으로 구분한 뒤 6개 반기 연속 PBR이 코스피 하위 25% 또는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표는 매년 5월과 11월 첫 거래일에 이뤄지며 첫 공개일은 오는 11월 2일이다. 다만 PBR 개선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년간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표일 직전 7거래일이 PBR 산정 기준일인 만큼 면제를 받으려면 10월 22일까지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현재 관련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공식 양식에 따른 공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면 상당수 기업은 향후 1~3년 이상에 걸쳐 PBR을 현재보다 2~3배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PBR 0.08배인 SUN&L은 보유 부동산 유동화 등을 통해 2030년까지 PBR 2.0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PBR 0.36배인 한익스프레스는 2030년까지 1.0배, 대원강업은 0.44배에서 2028년 0.7배, 조일알미늄은 0.59배에서 내년까지 0.7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섬도 현재 0.23배인 PBR을 내년까지 0.5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를 주요 수단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신성장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나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 저수익 자산 정리 등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그쳐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저PBR 명단 공개를 피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는 상장사에는 보다 세부적인 실행 방안이 요구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마련한 PBR 개선 계획 잠정 양식에는 3개년 이상의 중장기 PBR 목표와 함께 주주와 연 2회 이상 소통하는지 등 핵심 지표 준수 여부를 담도록 했다. 기대성장률을 높이고 주주 자본비용을 낮추기 위한 실행 계획도 각각 제시해야 한다.
분기 배당 도입이나 배당금 확대 등 배당성향을 높일 계획이 있다면 관련 목표와 실행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음 달 지침이 확정되면 제시된 양식에 따른 PBR 개선 계획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약 120~220개 기업이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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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