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28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그 바다에 94세 청년이 산다' 5부가 방송된다.
물이 빠지는 사리 때가 끝나고 조금이 찾아오자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해나가는 부녀. 추워질 다음 사리를 대비해 방한 물옷을 장만하고, 부산에 계신 이모네에 갈 채비를 한다. 얼려두었던 꽃게와 손질한 생선들을 한가득 안고 달려간 부산. 덕성 할아버지는 처형과 함께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억해본다.
그리고 또 가야 할 곳은, 저 멀리 이북 땅이 보이는 임진각, 스물하나에 떠나온 고향 마을이 아직 눈에 선하다. 아버지가 깨를 털던 마당, 친구들과 물장구치던 바다까지 어느 하나도 잊지 못했다. “통일만 되면 경운기 끌고 고향으로 갈 거라고” 고향 바로 아래 있는 송도에 터를 잡았는데, 어느새 73년이 흘렀다.
피난을 나올 때도 배를 타고, 지금의 바다를 건너왔는데…. 바다는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의 길이자 아내와 함께 청춘을 바친 기억의 창고가 되었다. 그렇게 눈물과 웃음이 녹아있는 송도의 바다, 그 바다에는 아흔넷, 청년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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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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