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내 영화 및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등장이다. 이 직업은 영화 속 액션 장면에 무술감독이 필요하듯, 노출이나 베드신과 같은 인티머시 장면에서 배우와 감독 사이의 조율을 담당한다. 국내 최초의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인 권보람 씨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배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좋은 연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촬영 전에 배우와 감독 간의 동작 및 노출 수위에 대한 협의를 문서화하고, 촬영 중 이를 준수하도록 돕는다. 이는 배우의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고, 감독이 즉흥적인 무리한 요구를 하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권보람 씨는 미국 인티머시 프로페셔널 연합에서 교육을 받은 후 한국에서 최초로 이 직업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국내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곳이 없어 직접 배워야 했다"고 회상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대다수의 촬영장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는 미투 운동의 확산과 함께 배우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일부 배우들은 연기 몰입을 이유로 이들의 도움을 거부하기도 했다. 반면, 니콜 키드먼과 같은 배우들은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들의 존재가 촬영 중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아직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임하연 감독의 작품 '갈비뼈'에서 일본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참여한 것이 첫 사례다. 권보람 씨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직업이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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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