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12세기 영국 슈루즈베리의 성 바오로 수도원에 거주하는 나이 든 수도승 캐드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국 여성 작가 엘리스 피터스가 창조한 이 독특한 인물은 최근 출간된 프리퀄 '특이한 베네딕토회: 캐드펠 수사의 등장'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북하우스가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한 단편소설집으로, 중세 영국의 수도승이 주인공인 독창적인 추리소설 시리즈의 시작을 다룬다.
엘리스 피터스는 탐정 역할을 중세 영국 수도승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결합시켜,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명작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시리즈는 1977년 첫 작품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이 발간된 이후, 시대를 초월한 매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캐드펠은 수도승이지만, 전직 군인 출신으로 세상 물정에 밝고 약제학에 능통하며, 뛰어난 추리력과 통찰력을 겸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수도원 외부와의 교류가 필요할 때마다 캐드펠이 나서서 사건을 해결한다.
이번에 출간된 '특이한 베네딕토회'에는 시간상 시리즈 1∼20권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룬 세 개의 단편이 실렸다. 첫 단편 '우드스톡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빛'은 캐드펠이 영국군 용병으로 프랑스와의 전쟁에 참여했다가, 귀국 도중 두 수도원의 암투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다. 이어지는 '빛의 가치'와 '목격자'는 캐드펠이 수도원에 들어간 이후의 이야기로, 특히 '목격자'에서는 절도와 살인 미수 사건의 진상을 밝히며 시리즈 전체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가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가"라고 극찬한 엘리스 피터스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세계 22개국에서 번역 출간됐고, 영국 공영방송사 BBC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피터스는 이 작품으로 미국 에드거 앨런 포 상과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시상하는 실버 대거 상을 받았으며, 영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캐드펠 수사는 중세의 인물임에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피해자의 치유를 중요시하는 따뜻한 인간미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는 많은 추리소설 속 탐정들이 극도로 합리성과 이성을 강조하며 냉정한 인물로 그려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소설가 정세랑이 "소박하고 담백하게 시작해 역사의 큰 톱니바퀴와 힘 있게 맞물려 들어가는 놀라운 이야기"라고 평가할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이한 베네딕토회'는 캐드펠 수사의 탄생과 초기 이야기를 다루며, 기존 팬들에게는 익숙한 세계를 다시 한번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중세 추리소설의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캐드펠의 인간적 면모와 그의 독창적인 수사 방식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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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