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카탈루냐생체공학연구소(IBEC)의 주세페 바타글리아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실험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초분자 나노약물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 생쥐의 뇌에서 Aβ를 1시간 만에 60%까지 제거하고,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호 전달과 표적 치료(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발표됐으며, 알츠하이머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나노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의 기능을 회복시켜 Aβ 같은 유해 물질이 혈류로 배출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고, 치매 증상을 되돌릴 수 있는 잠재적인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나노입자를 기존의 치료 분자 운반체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생체 활성을 가진 나노입자 자체를 사용해 뇌혈관장벽을 직접 표적으로 삼는 초분자 약물을 개발한 점이다. 이 나노약물은 알츠하이머의 모든 단계를 모사한 생쥐 모델에 투여되어, Aβ의 양을 빠르게 줄이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나이로 따지면 약 60세에 해당하는 12개월 된 쥐에 나노약물을 투여한 후 6개월 뒤에는 90세에 해당하는 18개월 된 쥐가 젊고 건강한 쥐와 같은 행동 능력을 보였다.
바타글리아 교수는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면 치매가 진행되지만, 혈관이 다시 제 기능을 하면 Aβ와 다른 해로운 분자가 제거되어 전체 시스템이 균형을 회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가 약물처럼 작용해 이 제거 경로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서 혈관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뇌혈관 시스템을 재설정하는 스위치로 작용하는 초분자 약물이 Aβ를 뇌혈관장벽을 통해 제거하여 뇌의 정상적인 노폐물 제거 경로를 회복시킨다고 설명한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문제 중 하나인 독성 물질 제거의 자연적인 뇌 청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있어 이번 연구는 나노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나노약물의 혁신적인 접근이 앞으로 인류가 직면한 고령화 사회에서의 치매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출처 :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Giuseppe Battaglia et al., 'Multivalent modulation of endothelial LRP1 induces fast neurovascular amyloid-β clearance and cognitive function improvement in Alzheimer's disease mod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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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