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공천권을 중앙당이 행사하도록 당헌·당규를 손질했다. 당내 소장파의 강한 반대에도 지도부가 중앙집권적 공천 체계를 밀어붙이면서 ‘친한(친한동훈)계 힘빼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구 50만명 이상이거나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지정된 자치구·시·군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맡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지난 9일 보고한 개정안을 상임전국위가 사실상 원안대로 추인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강남구 등 대도시 핵심 지역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공천권이 중앙당으로 넘어간다. 이 지역은 배현진·박정훈·고동진 의원 등 이른바 친한동훈계가 지역구를 두고 있어, 당 안팎에서는 “친한계의 지역 기반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희용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공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계파 견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지방선거 일정이 촉박하다. 3월 초에는 공천 신청을 받아야 한다”며 “내일 최고위에 공관위 구성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이번 개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당내 민주주의와 지방 분권에 역행한다”고 공개 비판하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공천권을 중앙당에 집중시키는 것이 지방조직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특정 계파에 유리한 공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임전국위는 최고위원의 지방선거 등 공직선거 출마 시 지도부가 자동 해산되지 않도록 하는 예외 규정도 새로 마련했다. 최고위원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더라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설치하지 않고 보궐선거로 최고위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러 최고위원 동시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하는 ‘공백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지도부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양향자 최고위원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실제로 최고위원 사퇴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의결된 당헌·당규 개정안에는 공천·조직 운영 전반을 손보는 내용도 대거 포함됐다. 우선 2030 청년들로 구성된 ‘쓴소리위원회’를 당 상설기구로 격상해 청년층의 직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중앙당이 운영해온 ‘약자와의동행위원회’는 시·도당에도 설치해 사회적 약자 지원 관련 활동을 지역 단위로 확장한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