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이른 아침, 서울 서초구의 한 산책로. 습한 공기를 가르며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검은 벌레들이 눈에 들어온다.
벌레에 놀란 아이는 뒤로 물러서고, 산책하던 시민은 손을 휘젓는다. 이름하여 ‘러브버그’. 시민들이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여름 불청객’이다.
6월 중순 이후,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버스 창문 틈, 아파트 복도 등에서 발견된다. 외형은 작지만, 그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시민 A씨는 “공중에 날아다니다가 사람에게 달려들어 무섭기도 하고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학명 ‘붉은등우단털파리’. 짝짓기를 한 상태로 짝지어 날아다니며, 번식기에 무리를 이뤄 출몰한다.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대량 출몰 시 시각적 불쾌감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러브버그를 ‘익충’으로 분류하면서도, 민원 대응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기후 변화가 러브버그의 활동 범위와 출몰 시기를 앞당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시민들의 자율적인 관리와 불필요한 접촉 자제가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조언한다.
러브버그는 올여름에도 그렇게, 존재감을 뽐내며 날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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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동준 기자





